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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나만의 생각

부정적인 사고의 힘!

by Vesselor 2021. 8. 27.

근 20년지기 친구와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다 그 친구로부터 오는 카톡 때문에 한 번씩 기운이 쫙~ 빠질때가 있다. 어쩌다가 이 친구는 이렇게 부정적이고 시니컬하며, 사람 기운을 쫙쫙 빼놓는 느낌을 주는지 모르겠다. 그저 부정적인 기운의 온상이라고 해야하나? 우리가 풋풋하던 시절에는 바다를 같이 바라보며 커피한잔 하면서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를 같이 이야기하고 설계하던 그런 친구였다. 과연 어떻게 이 친구는 이렇게 변했는지 고찰해보면서, 나도 같은 논리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라 확신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가이드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1. 시간을 투자해도 성과가 안나오는 비즈니스?

소규모 개인 자영업을 수 년간 해오면서 잘 풀리지 않는다고 답답해하며 하소연을 하길래 들어주다가 나눈 대화다. 

 

친구 : "지금 하는 일이 잘 안풀려, 어떻게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까?"

나 : "고객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인 모임이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사교적인 모임에 참가하면 어떨까? 예를들면 보험영업 하는 사람들이 교회라는 인맥을 활용하기도 하던데? 아니면 예를들어 산악회라던가,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소규모 동호회 등등 많은 모임이 있잖아?"

 

친구 : "에이~그런데 가면 젊은 애들은 양아치들 밖에 없어~ 쓸모있는 놈들이 없어"

나 : "그런 모임에 참가해본적이 있어?"

 

친구 : "아니? 그런델 왜가. 시간 낭비야"

나 : "그럼, 지금 하는 일 자체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시간을 더 투입하면 어떨까? 더 자세한 정보 제공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장을 조사하고,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도 있고. 고객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유입되는 확률이 높다면, 많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카테고리에 게임/맛집/자동차 등등의 사람을 유입시킬 수 있는 카테고리를 넣어서 유입 시킨 다음에, 중고차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중고차 판매 카테고리를 동시에 운영해서 유입을 늘리는 노력도 하던데?"

 

친구 : "에이 그럼 블로그 퀄리티가 떨어져~ 그리고 네이버에 키워드 광고를 해서 유료로 유입되는 손님은 확실한 고객이 될 확률이 높은데, 그런 잡스러운 내용 넣어서 유입되는 고객은 괜히 내 시간만 낭비할게 뻔해~"

나 : "지금 임대료하고 다른 이유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렵다면서 굳이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월에 100~200만원씩 주면서 굳이 써야 한다는거야?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비효율적이더라도 시간을 투자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쓰는게 좋지 않나? 그리고 당연히 시간을 더 많이 투입해야 더 퀄리티가 나오고 그에 따른 성과가 나오는게 당연한거 아냐? 지금까지의 같은 생각, 같은 방법으로 해왔는데도 성과가 안나오면 방법을 바꾸던가, 방향을 바꾸던가 해야하는거 아닌가?"

 

친구 : "하... 답답하네, 내가 하는 비즈니스는 시간을 더 투입한다고 해서 퀄리티가 나오는게 아니라니까?!"

나 : "그게,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용어도 있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시간투자를 하는데,,, 아니다. ㅎㅎ" 

 

각색을 하고싶어도 그냥 통째로 사실적인 대화임. 

약 5년전에도 "그 친구의 개인 사업은 시간투입대비 성과가 안나오는 비즈니스"라는 대화를 했었고, 위 내용으로 2-3년 전에도 여전히 같은 대화를 했었기에 상세한 단어선택은 다를 수 있지만 맥락은 정확하다.

 

지금 그 친구의 상황은 어떻냐고? 

블로그는 여전히 하루에 100명이 방문하지 않고 있으나, 방문루트를 다양화하게 하기위해 또 돈을 써서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좋지 않은지 매달 마이너스라서 힘들다고 징징댄다.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냥 징징대는건가?

 

시간을 투자해도 성과가 절대로 나오지 않는 비즈니스가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됨.

세상에 대한 내 이해가 너무 좁았음을 깨달았음. 

 

 

 

2. 부정의 색안경

그 친구 와이프는 출산을 수 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그것도 올해!

 

경기도권에 전세로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6개월차에 집주인이 실거주를 한다고 통지해와서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할거냐고 걱정하는 말에 대뜸 한다는 말이

"집주인이 전세금 올려받을라고 뻥치는 거고, 실제로 실거주 안할수도 있자나? 만기 1달전까지 지켜보다가 그 때 다른 전셋집 알아봐야지~"

이게 곧 아이를 출산하는 아버지가 될 사람이 할 이야기인가 싶었다. 출산 직후의 산모가 얼마나 스트레스가 클지, 갓 태어난 아이에게 주거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이런이야기가 나오나? 싶었다. 근데 더 중요한건 전세가가 한창 상승중인 시점에 실제로 들어올건지 째려보다가 1달남겨두고 알아보면된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나로써는 당췌 이해가 안되었다. 더군다나 그 친구가 하는 일은 공인중개사. 공인중개사면 지금 부동산 돌아가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부정의 색안경은 완전히 벗겨내기가 쉽지 않다. 

 

 

 

3. 리스크에 대한 새로운 이해

위에서 이야기한 이사갈 전셋집을 결국 1개월 전은 아니고 3개월전에 계약을 했더랬다, 다행이다. 근데 전세 잔금을 치뤄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니

 

"아...주식이 빨리 올라야할 텐데..." 하는 소리가 자꾸 나오길래 뭔말인가 했더니,

"전세잔금 치룰때가지 몇 달이 비니까, 그 몇 천만원으로 주식을 사서 좀벌어야지 ㅎㅎ"  였던것....

 

3억은 어차피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서 들어갈거니까, 잔금할때까지 남는돈 현금 몇천만원 정도는 주식 투자해서 조금만 땡기면 기회비용상 좋댄다. 그 돈으로 리스크 있는 주식을 사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데, 안정적인 포스코&하이닉스를 샀기 때문에 괜찮단다. 그런데 나도 마침 그 시기에 코인이 불장이라서 나도 소액으로 코인을 매수했다고 하니,

"와~ 용감하네 ㅎ" 이런다. 맞다, 저런 차트는 그냥 몸으로 맞는거지, 뭐 느낌 아니까.

내가 볼 땐 니가 진짜 용감하다... 라고 하고 싶었다. 난 결혼도 안해서(라고 적고 못해서라고 읽는다 ㅠㅠ) 애도 없고 부동산 담보대출 0원, 신용대출 0원인데 '나의 리스크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첫 아이를 맞이할 아빠의 기회비용을 감안한 대형 우량주 단기투자는 리스크가 없기에 용기씩이나 필요한게 아니고 당연한거다'라는 생각은 어떤 논리회로에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가 없었다. 차라리 저렇게까지 해야하는 절박함이 너무 깊어서 그렇겠구나 싶다. '그 절박함을 담아 본업에 50%만 쏟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0.5초 생각하고 바로 접었다. 생각하는 에너지가 아까움. 결국 3%정도(?) 수익을 봤다고 하니 다행이긴 한데, 이 때 하이닉스는 손해라서 정리못하고 아직도 들고 있는것 같다. 물론 나도 코인 단타치고 재미보고는 물림 ㅠㅠ. 포커스는 수익이 아니라 리스크라구여!(라고 적고 모질이 라고 읽는다)

내로남불이라고 해야하나? 불륜계에만 내로남불이 있는줄 알았는데, 리스크계의 내로남불 한 수 배워갑니다!

 

 

 

4. 난 자기계발서 같은거 안 읽어.

 

이건 말할것도 없다.

"자기계발서 어차피 다 똑같은 이야긴데 뭐하러 읽어 ㅎ"

번외편

"영화는 뭐하러봐~ 유튜브에서 요약해주는거 보면 10분이면 영화한편 뚝딱이야~ㅎ"

네 맞습니다. 자기계발서는 보통 반복적이고 같은 이야긴데, 읽을 때마다 새롭다. 처음 읽으면서 반성해야지! 했던부분을 몇 개월 뒤에 다시 읽어보면 '아 맞네, 나 이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안하고 있었네!' 라는 반성을 하게되는 심리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게 자기계발서가 주는 선한영향력인 것! 사람은 생각보다 단순하니까, 당연하게도 반복적인 자극이 필요한 법인데 말이다. 

 


 

수 년간의 어려운(?) 생활이 부정적인 사고를 만들어 낸 것인지, 원래부터 자리잡고 있던 부정적인 사고의 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피해야 할 사고방식임에는 분명하기에 정리해두고 복기하려고 한다. 이 글이 절대 내가 잘났고, 친구가 못났다고 적는 글이 아니다. 내 단점도 저걸 상쇄하고 남을만큼 많은 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글을 다시 읽는 시점에는 부디 현재의 나보다 성장한 모습이 되어 있길 기대한다. 

 

생각보다 부정적인 사고의 힘은 매우 강하다. 절대 내눈에는 보이지 않고, 남이 지적해주면 짜증만 날 뿐이며 나중에 들춰보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항상 생각하고 반성하고 그걸 적어놔야 적어도 그걸 적는 순간에는 반성할 여지가 생기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게 된다. 선순환을 위한 긍정적인 사고를 계속하려해도 환경이 그렇게 놔둘리가 없으니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는데도 그렇게 안된다고? 그럼 방법이 잘못된거다! 당연한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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