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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나만의 생각

남에게 조언 함부로 하지 마라.txt

by Vesselor 2022. 2. 14.

1. 오늘의 에피소드. 업무이야기를 하다가 개인 사정이 어려워서 딱히 전세집을 구해야 할지, 매매를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는 동료가 있다. 본인이 조언을 구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들은 우리 부서 한 사람은 열심히 여기가 좋니 저기가 좋니 설명을 한다. 자기 기준으로...




2. 나도 물론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살짝 거들다가 그냥 빠져나온다. 어떤 상황에서든 조언하지 말라는 말이 떠올라서...




3. 아무리 입맛에 맞도록 조언을 해도, 결국에 개개인의 사정은 다 제각각 이기에 내가 나서서 조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위의 경우에는 혹시 놓치고 있을 추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좋다. 엑셀 또는 문서로 정리된 객관적인 자료들이면 만점이다 .



4. 특히나 집을 사거나 전세로 구하는 문제는 개인의 주머니 사정을 자극할 수 있는 문제라 나는 별로 언급을 안한다. 적절하게 조금(?)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라고 권고하고 싶지만 그 조금이라는 몇 천만원도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기에 나는 웬만하면 집 문제와, 돈 문제 이야기는 그냥 회피한다. 내가 뭐 잘난것도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



5.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개개인의 입장이 다 다른것에 기인하지만, 사람의 가치관은 보통 20대면 형성이 완료되기 마련인데 그 집안의 돈을 보는 가치관, 집을 바라보는 사고 등이 이미 자리잡힌 상태일진대 거기 대고 이게 맞니 틀리니 하는 이야기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혹은 머리에 작힐까 싶다는 생각이다. 오늘 조언을 하던 그 사람은 그냥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뱉는 배설을 해대던건 아니었을까?



6. 당장 내가 월세 단칸방 오피스탤에 살고 있다며 안타까워해주는 분들이 더러있는데 '집을 사놨으면 좋았을텐데...월세 너무 아깝다'하면서 말끝을 흐려주는 분들이라 참 고맙다. 어찌보면 현명하게도 남에게 함부로 조언하지 않는 기술을 익히신 분들인 듯하다. 나는 그저 별 대꾸를 하지 않고 그저 "ㅎㅎ 사정이 그렇네요~ " 이러고 만다. 내가 등기친 아파트가 몇 개인지 알면 깜짝 놀라시겠지? 그치만 여전히 말을 아낀다.



7. 자제력을 키워야지만 남에게 조언하지 않을 수 있다. 자제력이라는 건 분명 좋은 소양중의 하나인데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도 "하지 않음"으로 좋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내 개인적인 성향과 잘 들어맞는 기질이라 참 반갑지 않을 수 없다.



8. 오늘밤에도 조언이 목구멍을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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